루오전에 다녀왔다
몇달 전에 서쪽이네랑 루오전시회를 보았는데 어저께 또 갔다.
시립미술관 마당의 조각.
청동칼을 형상화한 것 같다.
화단 쑥부쟁이가 참 이쁘다.
날은 더워죽겠는데 어쩌자고 이 뙤약볕에 그늘 한 점 없이도 이렇게 이쁜 꽃이 생겼는지.
시립미술관은 대전 예술의 전당 안에 있다.
지은 지 얼마 안되어서 넓직넓직 여유가 있고 깨끗하다.
조르쥬 루오.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에 대한 사랑과 그들을 수탈하는 부자, 관리, 그리고 전쟁과 가난에 대한 증오가 화폭을 뚫고 나올 듯 강렬한 선과 묵빛으로 그려져 있다.
이 전시를 보기 전에 나는 그가 혼자 살다 간 수도승으로 알았다. -_-;
이전에는 성화라면 그저 아름답고 우아하고 슬프거나 혹은 그저 포만한 모습으로만 보다가, 저 굵은 터치로 힘있게 그려진 예수의 얼굴이라니.
한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눈빛이 길다란 얼굴에 스며있다.
루오의 일대기와 그림들에 대한 설명이 전시장 중간 쉼터에서 나온다.
그림이 참 많다.
보통 순회전이라 하면 말만 요란하고 정작 중요한 대표작들은 구경도 하기 어려웠던게 다반사였는데 작품도 많고 도록으로만 만났던 그림들을 많이 보아서 반가왔다.
전시회장 내부에선 사진촬영도 금지되어있고, 요즘 <그림편지>도 게으름 모드인지라 새삼 루오의 작품들에 대해 이런저런 궁시렁은 하지 않겠다. 귀차니즘 모드 -_-;
미술관 앞 야외분수대.
오늘은 분수가 잠을 잔다.
화분에 심어진 연.
방학 끝 무렵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이 많이 보였다.
지방이라 이런 전시회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입구에서 입장권으로 당첨자를 뽑아서 유럽여행권도 주고 노트북도 준다는데 기대하믄 안되겠지 ^^;
비나 한 줄기 왔으면 좋겠다.
아 정말 더워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