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눈물 2011. 11. 16. 15:50

07/25/2004 07:10 pm공개조회수 0 1

-= IMAGE 1 =-


알아요
알아요 나으리...
보시는 곳이 어딘지, 닿는 마음이 어딘지
저도 알아요...

나으리께서 포청으로 오시고
차마 안될 마음을 품은 이후로도
무수히 많은 밤을 저도 돌이질 하며 새었나이다
아니될 마음이기로
차마 품지 말아야 할 사람이기로

하지만
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이 못난 마음은
이미 저의 것이 아닙니다

아니라 하십니까
소녀는 참으로 아니라 하십니까
한 번 준 마음이 이미 꽃을 맺었기로
이 사람에게 줄 정은 다시는 없다 하십니까

밤을 새워 늘인 이 마음도 받지 못하시고
타는 정을 기울인 약도 마다시고
그 심중을 알면서도 돌아서지 못하는 이 마음은
허나 이제 나으리의 것도 저의 것도 아닌 듯 합니다

애초에 사람의 정이,
가야할 곳을 정해 흐르는 물이었겠나이까
제가 필 곳을 찾아 피는 꽃이었겠나이까
나으리를 보는 이 눈이 아프고 서러워도
소녀가 참으로 부끄러워 아니함은
가만히 스며든 도적같은 이 마음이
저도 어쩌지 못할 불길로 마음을 사르고 만 까닭에
제 스스로 지면 그리할 뿐

나으리께서 의지로도 노력으로도 아니되시듯
저의 심중 또한 같음을
언젠가..
다만 언젠가..
아시든, 아니면 접혀지든....

그리하소서
나으리..그리 하소서
당신이 바라볼 곳을 찾아 바라보시고
가는 마음대로 또한 던지소서

그러나..
소녀의 마음길 또한 저로서도 어찌할 수 없음을
맺혀 터지는 이 마음을, 이 서러운 마음꽃을
탓하시지는....차마 그리는 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