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눈물 2011. 11. 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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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에 꽃이 피었다가 화르르 졌다
온 세상에 눈물이 차오르다가 멀어져갔다
어쩌자는 것인가
어쩌자고 눈부신 달빛 아래로 골라 디딘 당신의 발걸음들이
꼭 사 백년을 건너와 무심하고 옹이진 우리의 마음에 깃들였는가
당신들의 눈물의 생애, 당신들의 상처 틈 사이로 번지는 핏물을
어쩌자고.. 시시로 불러 우리 가슴을 터지게 하는가
칼별 꽃등 아래로, 아니아니, 이제는 사정없이 지고 또 날리는 매화언덕으로
당신들 깨지 않는 잠으로 돌아간 후에도
당신 이름의 별나무 아래로 우리를 불러 올리는가
우리들, 아픈 노래로 당신을 그리게 하는가

어느 누가 당신을
어느 부질없는 이가 당신을.....감히....우리의 사모를 감히...
사위스런 말로 더럽히지 못하리
당신의 마음을 짐작못할 이들이
한 점이라도 당신의 그 별무리를 흔들지 못하리
당신은 나, 그리고 우리.
나는 당신, 그리고 우리.
아는 이만 알고 모르는 이는 끝내 모르리
우리들 아프고 저린 이 연모를.
그는 나였고, 우리였고
나는 그였고, 우리는 또 그들이었음을.
세상의 바람같은 인연을 비껴나
어디에도 닿지 못한 서럽고 고운 노래 한자락으로 우리들 묶인 시절이었음을.

윤..
눈물로 불러보는 그대
내 아픈 꽃자리의 사람.
...............



1679 기미년
서러운 매화꽃 한 가지가 기댈 곳 없이 불어가던 바람의 소년에게 기울다.
눈물로 피어 이슬처럼 질 그 꽃의 세수 일곱, 소년의 나이 열 다섯

1694년(숙종19년)
그 바람의 발길이 멈추다.
날리는 한 점 꽃잎을 지키기 위해 그 일생을 기울였던 한 사람
그리고 ... 소년의 웃음과 눈물을 피게 했던 유일한 그 한가지 꽃
함께...그들의 전설로 돌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