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눈물 2011. 11. 16. 15:19

05/10/2004 06:31 am공개조회수 0 2



너와 내가 하나인 줄 알았다
바람 불고 눈보라 치는 이 세상 인연속에서
너와 나, 둘만이 의지삼고 헝클어진 필연인줄 알았다

바람은 불고 불고
눈보라 시야를 막는 듯 아득한 천지간
정작 나를 베어버린 건, 나를 지켜주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돌아가거라
나는 이미 너를 놓았다
다하지 못한 마음도, 허락받지 못한 운명이라 하자
죽음 같은 이 시간도 흐르리라
기필코 흘러흘러 어느 후일에 우리는 다시 만나지리라

맨 처음 내 등에 얹혀진 너의 작고 떨리던 숨결대로
시나브로 젖어들던 네 가슴의 고동대로
나를 흔들고 나를 젖게하던
그 어린 아이로만 기억하마...

이런 밤이 있자고 생을 늘인 것이 아니었다
허나 생각하면
세상의 수 많은 인연들이 어찌 필연이기만 하겠느냐
지으신 이가 지은 대로라면
주신 대로 또한 받는 것이 명이지 않겠느냐

다만...
너로 인해 행복했던 순간들만 나의 것으로 온전히 하자
너도 나로 인해 산다고 하지 않았었느냐
그때 우리는 이미 하나였고....그렇게 살았으니...

가거라.
이제 너는 내게 다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돌아가거라...

무심한 밤이 깊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