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천년쯤 후에
소금눈물
2011. 11. 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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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쯤 후에 당신이 나를 불러
가만히 이 꽃그늘 아래로 내가 걸어오면
그 때 우리들 사이로 철철한 이 달빛의 강이 흐르고
천년쯤 후에 다가온 내 늦은 마음이
당신의 어깨로 가만히 기울일 때
말을 잊은 우리들의 가슴들로 꽃은 또 이렇게 화르르 지고
그 때 당신은 나의 캄캄한 그 사람이 아니고
그 때 나는 또 당신의 어리고 아픈 그 사람이 아니고
우리들의 시리고 서러운 이야기들을 사람들은 모두 다 잊고 자러간 뒤에
졸졸 흐르는 이 물가 어디서쯤
우리는 맨발로 마주 앉아 달빛에 얼굴을 씻고 손을 잡으리라
그 때, 피에 젖고 찢긴 상처는 아무도 기억치 않을 그 때
나는 당신에게 기울고, 당신은 그저 내 안에 젖어들어
하나의 가지로 하나의 꽃으로 피었다 지고 말 그 아득한 나라에서
당신이 켜둔 꽃등 아래로 나는내려설 지니
님이여, 젖은 내 발을 받아주소서
당신께로 흐르기 위해 그토록 오래 젖은 내 서러운 발을
당신만이 보아주셨으니 그 날에 비로소 내가 보여드리리
당신의 찢긴 심장을 내가 안아 내 것으로 바칠지니
그 때 당신은 나
나는 당신
아무도 우리를 기억치 않아 다만 한 가지의 한송이 꽃일 뿐
당신은 나의 종사관, 서러운 내 님
나는 당신의 가슴에 물들인 서러운 그 꽃 하나
피어 지지 않는 그 꽃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