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눈물 2011. 11. 16. 15:12

04/24/2004 12:36 am공개조회수 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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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서 숨 쉬는 것이 이처럼 욕으로 남을 줄이야
돌아눕는 가슴뼈 사이로 얼음장이 스며든다

아들아...
부르기도 전에 서럽고 기막힌 내 아들아
네 아버지 가시고 난 뒤
너는 내게 또 다른 하늘이었고 또 다른 목숨이었다
네 이름을 물에 씻어 부른들 아깝고 차마 귀한 이 마음이 다했겠느냐
삼백예순날을 너를 품은들 족했겠느냐

너를 잊으라. 놓아주라 하는 구나
갈 길로 돌아간 이를 남아 부르는 건 산 자로 할 일이 아니라는구나
못할 일이로다 받지 못할 말이로다
자식 보낸 에미가 살아서 산 것이겠느냐
남아서 남은 것이겠느냐

생각하면 아득하고 서러운 세월
하늘로부터 너를 받아 꿈같은 천복이거니 했으나
너를 이 더러운 배에 태운 것이 죄였도다
내 새끼, 옥 같고 금 같은 내 새끼, 모질고 못난 천한 명을 준 죄였도다.....

가는 모습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간 곳 또한 에미 알지 못해
밤마다 눈물로 베개가 젖어 한수 물이 넘쳐 흐르도다.
하기 좋은 말로 세상은
사내로 태어나 나라를 구하고 이름을 높인 것이
복 중의 가장 큰 복이요, 명예중에 가장 큰 이름이라 하나
그것이 에미가 할 소리겠느냐 에미가 남아 들을 말이겠느냐...

아가.. 내 새끼야..
마음껏 안아 울어주지도 못한 내 아들, 내 새끼야

너의 아버지는 편안하시더냐
이 문안이 또한 욕이로다.
너를 보고 기막혀 에미를 용서하지 않으실까 두려워 아득한 마음
어찌 전하리 어찌 보이리...

짧은 봄 밤이 그 하늘과 이 생의 거리만큼 길고 멀도다
어찌 이리 밤이 길던고. 어찌 이리 새벽은 아득한고...
내 무슨 명이 이리 기박하여 자식을 보내고 생을 부질없이 늘이는고...

아가...
아가...

내 아들 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