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매화, 달빛에 부서지다

소금눈물 2011. 11. 16. 15:11

04/18/2004 08:51 am공개조회수 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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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몰랐다.
는개비에 적시듯, 그 마음이 시나브로 붉은 물에 젖어
이토록 청청한 달밤에 소리없이 흐느끼는 강물이 되어 올 줄을

아픈 살을 가진 몸이라 하랴
먼저 닿아 화드득 깨어지는 마음이라 하랴

너는 나로 닿아 서럽고
나는 네가 닿아 아프다
감추지 못하고 보이지 못하고
속으로 맺혀 터지는 마음이
달빛 아래 저토록 만개한 매화로 날린다.

아프냐..
옥아 아프냐.
지나온 뿌연 길을 삽시간에 치우고
내게 이토록 서럽고 아픈 길로 와 선 사람아
애써 감추고 모르쇠로 살았으나
차마 더는 어쩌지 못할 사람아

이토록 시린 달밤에
네 얼굴은 말간 꽃으로 내게 와 사정없이 으깨진다
어찌하라고..어찌하라고..

내 꿈은 이미 너에게 닿아 있는데.
너는 내게 목을 바친다 하는구나..
서푼짜리 지위를 두고 옥같은 너를, 꿈같은 너를 아프게 하니

어찌하라고..
이토록 모질고 못난 나를 어찌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