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이별
소금눈물
2011. 11. 16. 15:08

내 너에게 이르기를
지나간 모든 날이 헛되고 부질 없으니
남기는 모든 마음들 또한 날리는 검불 같기로
잊어라, 잊고 가노라 하나.....
부질없는 지난 일에
그래도 끝내 내 마음의 한 줄기를 버리지 못하고 감은
거기 네가 있어서,
어쩌지 못하고 얼어버린 네 얼굴이 있어서
그 캄캄한 세월을 어찌 타박타박 따라올까 이렇게 저린
네가 있어서....
아낌없는 그 세월이
그때도 흐르겠느냐
네가 없는 그 캄캄한 나라에도
아침은 오고 밤은 지나가겠느냐
네가 없는 그 아득한 적소를 두려워함은
저문 내 생에 회한이 있어서겠느냐
오직
나를 보내고 그 날이 얼마나 혹독할 지를 두려워하는 마음 뿐이니
꽃 지고 바람도 자면 인생은 다만 끝
영결종천 이후는 아무것도 없다 하나
나는 너를 돌아보고 시리고 아픈 잠자리가 될까 두렵지 않으니
너는 다만, 다만....
한바탕 꿈이었던 너와 나의 인연을
마음에 새겨 오래 울지 말거라.
네 눈물이 내 잠자리를 적셔 내가 또 어찌하라고....
가고 없는 사람 마음에 두어 다치지 말고..
오래.
오래 오래...
나 없이도 행복하기를
부디 그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