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어쩌다 제게 오셨나요

소금눈물 2011. 11. 16. 14:00

12/15/2003 09:58 pm공개조회수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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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 아픈 눈..

차마 보지 마주보지 못하고 눈을 감습니다.
제게 있어 당신은 아직도 아픈 사랑,
이 부족한 사람의 마음에 들이기 괴로운
그런 분이기 때문입니다.

도련님,

저를 보지 마세요...
제 아픔을 위해 울지 마세요..
그대를 위해 내놓은 팔
이게 전부겠습니까.

당신의 그 칼은 저 같은 비천한 계집을 위해 들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 같은 못난 계집을 위해 한달음에 오실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이 아픈 마음,
이 서룬 마음은 그대를 위한 것이 아니올시다.
차마 마음에 안고도 눈에 넣지 못하는
이 모진 사랑을 감히 품게된
저를 위해 아픈 것입니다.

나무라 하나이다.
누구의 손이 닿지 못하면 혼자 떠날 수 없는
나무라 여쭙나이다.

그러나 내 님이여
차마 못 올리고 감추는 이 마음을 보십니까.
그대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그대의 마음 안에서 열매를 맺고픈
이 서룬 마음을 그대 보십니까.
나는 나무입니다.
차마 아픈 나무입니다.

스스로를 들여다 보았냐고 물으십니까.
들여다 볼수록 깊어지는 이년의 한과 아픔을
어찌 여쭈라 하십니까.
나보다 더 먼저 가서
나보다 더 오래 아파하실 그대를 앞에 두고
어찌 못난 입술에 올리라 하시나이까...

어쩌다 제게 오셨나요.
부러지고 아픈 가지만 안은 못난 나무.
들여다 볼수록 깊어지는 우물.

왜 제게 오셨습니까.
들이고 못 보내는 이 년의 설움은 어찌하라고

그대 내게 오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