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함께 가는 세상

09년 봉하마을 가을 추수 3

소금눈물 2011. 11. 15. 15:51

10/26/2009 07:29 pm공개조회수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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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려온 팀들과어수선하게 인사를 나누고 곧장 친한 척 부비대기 들어갑니다.

"곰탱님은 왜 안 오셨어요?"
"신비주의작전이라네요."
"다 뽀록내놓고 새삼 무쉰.."
"그 인간 원래 그래요."
"근데 첨맘님은?"
"오늘 못 오신답니다 "
"에구.. 곰탱님 안 오니 걱정말고 내려와도 된다고 말씀드리지.."
"글쎄 그 얘길 안했더니 영 불안했나봐요"
"보기보다 소심하시구랴."
"그러게..."
"그래도 내가 내려왔는데"
"소금눈물님 오시는 거 알았으면 당장 달려오실텐데"
"머 하긴 그러시겠지만 그래도 양산이 쫌 더 급하니. 뭐 저야 낭중에 언제든지 따로.."
"그럽시다. 맘 넓은 당신이 좀 참아주세요."
"훈늉한 사람은 마음 쓸 데가 많아요 그러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깐 짬이 나서 마을을 돌아보는데 아침부터 손님이 엄청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벌써부터 관광버스도 보이고 주차장은 벌써 입추의 여지가 없습니다.
마을 회관 앞에서 어정대고 있는데,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이 문득 말씀을 건네시네요.

"봉하의 봉 자가 무슨 봉자요?"
"예 할아버지. 저 마을 뒷산에 옛날에 봉수대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봉화산이라네요.
그래서 그 봉수대의 봉, 봉화산 아랫마을이라 해서 봉하, 그렇답니다."
"그러게 옛날에 마을 이름 하나 짓는데도 다 예지가 있는 것이, 우리 대통령님이 이제 우리 역사에 봉화불이 되실 게니 그 이름이 딱 맞게 되는 거지요."

그 말씀에 짓까불던 젊은 저희들은 입을 딱 벌리고 답을 못했습니다.

"어르신. 아이고 고맙습니다. 그렇지요. 그렇지요.우리 대통령님은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그런 봉홧불이 되실 겁니다."
"이명박이 같은 인간은 생각도 못할 인생이지..."

말끝을 흐리고 자리를 뜨시는데 그저 고개만 꾸벅꾸벅..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어르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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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는 사이에 드디어 일거리가 생깁니다.
연지 옆에 있는 건초를 날라다 빈 논에 뿌리고 아직 베지 않은 논으로 집결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사진에서만 뵙던 김정호비서관님.
드디어 저도 김비서관님 따라 그 유명한 체조를 해보겠군요 ^o^


일단 올 벼농사 작황과 친환경 농법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작년 시험삼아 2만 4천 평에 오리농법으로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셨지요.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시다시피 작년 시험농사는 대성공을 했고 그 쌀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열띤 경쟁을 해서 겨우 조금씩 나누었습니다.
저도 작년 그 귀한 쌀을 어렵사리 구해서 친구들과 나누어먹으며 어찌나 행복했던지요.

작년의 성공을 밑거름으로 올해는 그 열 배, 봉하마을 전 농토가 친환경농업으로 시행되었답니다. 오리와 우렁이들이 고생을 했지요. 그 열 배의 논에 그 열 배의 수확을 올려서 올해 농사도 대풍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경쟁률이 엄청나답니다. 밥맛 좋다고소문이 나서 더 힘들어질지도 몰라요.

봉하마을의 친환경농법으로 지은 쌀은 단순히 농약을 쓰지 않은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친환경 액비를 사용해서 그 밥맛도 일품이랍니다.
이러니 아무리 먹고 싶어도 여러사람에게 골고루 나눠지려면 조금씩 밖에 돌아가지 못합니다.
맘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미리 예약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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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을 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농사를 짓기가 어렵습니다.
논농사 뿐 아니라 밭농사, 과수농사 다 그렇지요.
하지만 농약에 죽는 것은 해충들 뿐 만이 아닙니다. 환경에 꼭 필요한 생물도 같이 죽고 환경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인간의 몸에도 농약은 쌓입니다.

봉하마을에서 환경농법을 시작한지 이제 이 년, 그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놀랍도록 많은 생물이 이 작은 들판에 풍성하게 늘어났습니다.
그동안 봉하마을을 들락거리며 눈여겨 본 제게도 그렇게 느껴지니 여기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시는 분들에겐 정말 어렸을 때나 보았던 그 들판의 생물들이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대통령님은 또한 논을 습지의 개념으로 보셨답니다. 그래서 둠벙을 네 군데나 설치를 해서 단순히 한 들판의 환경이 깨끗하게 보존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환경의 물길이 선순환을 할 수 있도록 애쓰셨답니다.

머리속에 콘크리트만 가득 채워진 누구네하곤 자연과 그 자연에 깃들어 사는 후손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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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관님이 이러저러한 설명을 해주시는 사이에 다른 비서관님들이 바삐 플랭카드를 들고 왔다갔다 하시는데 이리 보니 무슨 전시회장 같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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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고 그리워마지 않던 그 들판에, 하루농군으로 와서 일하고 간다는 기대로 두근대는 일꾼들.
그런데 낫질 한 번 해보셨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
단단히 준비한 옷차림들을 보면 오늘 타작까지 순식간에 해치우실 의욕이 넘치시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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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님 따라 준비운동을 가볍게...시작하는데
여기저기서 비명소리, 제 자리를 못 찾는 뼈들이 와지랑와지랑 부딪치는 소리 ^^

"그런데 김비서관님, <사사세> 사진 보면 맨날 운동하시던데 그 볼쏙한 배의 비밀은...?"
"니에. 술뱁니다"

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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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님이 대통령님 일화를 시작하시는데, 다들 귀가 쫑긋!!
일정이 진행되어야 해서 아쉽게 말씀을 끊는데 여기저기서 "여담 여담!!"

한 마디라도 대통령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오죽하겠어요.

자기가 볼 때는 노무현은 제 정신 가진 사람이라고 이해가 안되었다고, 그리고 여기 모인 여러분도 미친사람이라고.
자기 돈을 써가면서, 금요일만 되면 전국에서 이렇게 빽빽하게 몰려들어 남의 동네 일을 해주고 가는 그 마음이 미치지 않고서 제 정신인 사람들이 할 일이냐 하시더군요.

맞아요.
우린 미친 사람들이지요.
노무현에 미치고 그가 보여준 <사람사는 세상>의 꿈에 미친 사람들.
하기야 미치지 않고 어찌 사랑을 할 수 있답니까.
우린 그런 사랑을 했거든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 사랑으로 살 거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한쪽에서 꺄아~ 하는 비명소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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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통령님과 함께 하셨던 참여정부 분들이 오셨어요.

작년 이날은 우리 대통령님이 고향에 내려오셔서 농사를 지으시고 그 첫 수확을 하신 날이지요.
그 뜻을 이어가는 마음으로 수확을 재현도 하면서 자리를 함께 해주십니다.

너무나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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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비서실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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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최고의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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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시선을 피해 도망가셔서 뒤에 숨으시던 김경수 비서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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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의 로맨스그레이 문재인실장뉨!!!!
멋지게 차려입으신 블루진이 너무나 잘 어울리셨던 문실장님이 미소를 지으며 들어서시자 좌중은 난리가 났습니다.
동방신기콘서트장이 부럽지 않을 만큼 사방에서 터지는 비명
맨 앞에 아무 생각없이 서 있던 저는 그만 혼절할 뻔 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너무 훌륭한 일을 많이 했지.
암, 이런 복을 받을 만 하지
마구마구 제 머릴 때려가며 정신 차리자고 고개를 흔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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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양산 유세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젊잖아요~
젊은 옵빠가 이런 때 힘 써야지.

샛노란 셔츠가 너무나 이쁘게 어울렸던 안최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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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정감사장에서 최철국의원께서 대히트를 하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무렴요, 아무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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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가 얼마 남았는지, 배터리 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생각도 않고 마구 셔터를 눌러대는데
어떻게 찍어도 마들포스가 어디로 가지 않는 우리 문실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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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렇게 그윽한 조선 선비의 멋이 오롯하게 느껴질까.
블루진을 입고 있어도, 묵향의 기품이 느껴지는 분.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 그 생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 저런 모습이고 싶다..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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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분유님, 제발 도망가지 말고 한 자리에 좀 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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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리 노블리께서는 외모지상주의가 너무 심하신 분이었어요.
어쩌면 이렇게 핸섬들 하신지, 못난 사람은 입각도 못하고 T.T

둘러만 보아도 사방이 이렇게 멋진 훈남들 뿐이시니 오늘 호강이 제대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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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들 같죠?
지구를, 아니 이 나라를 지키는 말 그대로 동량들.
이 분들의 위에 계시던 그 분은 얼마나 대단한 분이셨을까요.
그런 분이 참말 우리 대통령님이셨는데.
이 분들이 이 나라를 끌어가던 그 시절이 정말 다시없을 태평성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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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나위 없이 멋진 선배와 그 뒤를 잇는 패기만만한 후배.
어휴.. 한숨이 절로 나오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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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최고님 바지 너무 멋져요~"

옆에서 쿡쿡 찌르는 인디윈드님의 협박에 못이겨 손나팔을 하고 외쳤더니 쳐다보고 함박 웃으시네요.

그러다가 김경수비서관님을 돌아보고





"앗 아기분유뉨!!"

소리쳤더니 이내 하시는 안최고님 ㅋㅋㅋㅋ
샘이 많으셔서


근데 일은 언제 한다는겨.
하긴 합니다. ^^

너무 길어지니 요서 잠만 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