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함께 가는 세상

7월 18일, 이해찬 전 총리 대전 시국강연회

소금눈물 2011. 11. 14. 16:52

07/20/2009 10:07 am공개조회수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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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온 나라를 물바다로 만드는 폭우로 몹시 걱정을 했다.
멀리서 오는 손님들,길이 험해 곤역을 치룰까봐 내내 하늘을 내다보았다.
다행히 시간이 다 되도록 흐리기만 할 뿐 빗낱은 떨어지지 않았다.

퇴근하자마자 서대전역에서 내리는 친구와 만나 기독교연합봉사회관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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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일러서인지, 객석은 자리가 많이 비었다.
입구에서 방명록을 남기고 들어서니 "권밴"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일정이 급하게 추진되어 연습할 시간이 없었단다.
열심히 맞추기는 하는데 잘 되지 않는 듯 고생 중이었다.
다룰 줄 아는 악기 하나 없는 나인지라 몹시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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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되었다.
사회를 맡아주신 대박님.
사진이 요따우여서 자동모자이크처리 -_-;;
좌중을 놓았다 들었다 하는 재치있는 말솜씨에 여러 번 웃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이 폭발적으로 이해찬 전 총리를 중심으로 모여, 기존의 통념을 깨는 발랄하고 열렬한 활동으로 정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는 ' 대장부엉이 까페' 회원들을 소개하면서 좌중 폭소.

"이해찬 총리님 어디가 좋아요?"
"잘 생겨서요~"

까르르~


노사모, 노삼모, 대장부엉이까페, 그리고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시민들 일동이 주최한 강연회.
다들 이래저래 양 다리, 삼 다리 걸친 회원들이 많았을 듯.
나도 여기저기서 아는 체를 하는 <시민광좡> 식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앉았다.

"욜루 와요."
"아 오늘은 대장부엉이식구로 와서요 ^^;"
" ㅎㅎ"

대충 둘러봐도, 대장부엉이까페서 온 처자들은 맵시가 있어서 눈에 띈다.
객석의 삼 분의 이가 젊은 여성들.
나도 어지간히 바깥세상에 관심이 있긴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놀면서 오프라인에서 나이든 세대의 굳은 머리를 깨고 있는 이 처자들의 발랄하고 유쾌한 반란을 보면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고난을 견디는 힘은 풍자 아니면 야유다.
야유보다 힘이 센 것은 풍자다.
운동을 힘들게, 고단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이들은 '놀면서, 즐기면서' 한다.
무관심했던 시민들에게 쉽게 접근하면서도 그 행동방식에 언론의 관심을 끄는 모습을 보니 여러모로 배우게 된다.
아, 나는 알맹이도 없이 너무나 피곤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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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주최하면서 고생했던 노삼모 대전 대표 "산신령님"

"산신령님이십니다."

소개하는 소리에 다들 쫑긋 바라보다 폭소했다.

"오늘 이 강연회를 위해 특별히 수염도 자르시고, 염색도 하시고 내려오셨습니다."

까르르~

연일 궂은 날씨에 먼데서 오시느라 고생했다고,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겠으니 좋은 시간들 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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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님의 추모영상이 흐른다.
영상 앞머리에서, 네모 모자이크를 한 인물 등장에 일동 와르르 웃었다.
어제 보니 <데일리안>기사에서, 현직대통령 부정이라나, 저주라나 되도않는 소리를 하던데 웃기는 짬뽕이다.
부정, 저주라기보다 누가 그 얼굴을 보고 싶어하겠는가.
노짱을 그리는 자리에 그 얼굴 보고 마음이 좋을 사람 누가 있다고.
꼴값 떠는 것들은 모여서 꼭 즤들 수준으로 모여서 주접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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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시작했는데 진행되면서 마음이 가라앉는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여기저기 흐느끼는 소리들.
눈물없이, 회한과 고통 없이 이 분을 떠올리는 날이 언제 올까.
상처는 회복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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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하는 유가족들 모습이 나오면서 좌중은 걷잡을 수 없이 비통하다.
죄송하다는 말조차 차마 나오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죄인이라는, 죽을 때까지 벗을 수 없는 짐이리라는 마음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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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노삼모의 추모 노래 <바보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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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식데뷔한다는 <권밴>의 <상록수>, <다시 광화문에서>.
연습 중에 음이 엇나가서, 사회자로부터 데뷔무대가 은퇴무대가 될 수 있다는 협박을 여러 번 받았다.
박수를 받고 나서는, 이 밴드는 50만원만 주면 전국 어디든 악기만 준비되면 달려갈테니 회갑, 돌 잔치에 많이 많이 불러달라고 해서 무거워진 일동을 다시 즐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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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오늘의 주인공 이해찬 총리의 지난 모습 영상이 먼저 소개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나도 이 분을 알게 된 게 역시 88년 청문회에서였다.
생각하면 그때 "스타의원"도 여럿 있었다.
독보적이었던 분은 역시 젊은 초선의원 노무현이었지만 꼬장꼬장하고 날카로운 질문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던 의원 중에 이 분도 선명했다.

영상 중에, 홍준표, 안택수 아작나는 돌발영상 보면서 다들 박수치고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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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올라오신 이총리님.
객석 통로에 앉아 있던 내 옆을 지나쳐 올라가시는데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소리~
아이돌스타 팬 미팅처럼 발랄하고 뜨거운 좌중의 환호.
이분도 아마 평생에 이런 경험들은 아주 낯설고도 즐거운 경험이겠지만 이런 모습을 보는 나도 역시나 놀랍다.
기존 정치인 강연회에선 아주 드문, 직접 초청하고 그 강연을 팬미팅처럼 접근해서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아주 낯설고도 유쾌하다.

무대위에 선 이총리님도 상기된 표정으로 아주 밝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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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현장중계된 커널뉴스로 다들 보셨을테니 패스~

아주 날카롭고도 재치있는 말솜씨를 가졌다.
부끄러울 것이 없는 깨끗한 정부를 만들었었다는 자부와, 유례없는 부패정부에 대한 탄식과 염려, 그럼에도 새세대의 이런 발랄한 활동에 대한 기대와 기쁨이 내내 이어졌다.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이렇게 직접 시민들과 대하고 그것이 바로 인터넷에 뜨고 댓글로 논박이 이어지는 세상이다보니 예전에는 원고 하나로 줄창 울궈써도 아무도 몰라서 편했는데 이젠 그때그때 원고를 써야 하고 공부를 해야하다보니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감사하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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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와 있어서 무슨 말을 어떻게 듣고 왜곡해서 내보낼지 모른다고 말씀은 살짝 조심하셨지만, 노무현의 뜻을 계승해서 이제 시민이 나서 움직여야 한다고 하시는데 참여정부 사람들도 어떤 식이든 모색하고 고민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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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는 예정보다 한참 늦게 끝났다.
강연이 마치고 나서 객석의 시민들의 돌발 질문에 조목조목 통계와 수치를 들어 답하는 모습을 보며, 아무 대책없이, 그게 국민과 후손에게 어떤 위험한 도박이 될지 아무 생각없이 저지르고 있는 현 정부의 모습과 비교되어 한숨이 절로 났다.

마지막은 모두 함께 부르는 "사랑으로"로 끝맺었다.
늦은 밤까지 시종 뜨거운 열기속에서 진행된 강연회.
이런 기회가 자주 있어서, 국민들과 직접 호흡하면서 움직이는 힘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보다 깊고 무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첨맘.
그의 침묵과 슬픔을 잘 알고 있으니 섣불리 큰 소리로 외쳐부를 순 없지만, 그의 마음을 직접 들어보고 함께 하고 싶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하는 우리들의 몫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