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함께 가는 세상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소금눈물 2011. 11. 14. 16:21

06/09/2009 10:35 pm공개조회수 0 2

6일 현충일.
뭣났다고 우리 삼실은 그날도 일을 합니다.
조중동보다 무서운게 목구멍이라 출근을 했습니다.
오전근무만 마치고 서둘러 진영으로 향했습니다.

벌써 세 번째, 분노로, 충격으로, 그리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슬픔과 고통으로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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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영병원.. 아!!
지난번 오갈때는정신이 없어서몰랐습니다. 밤중이기도 했구요.
병원 이름을 딱 마주한 순간, 눈에 불이 이는듯 하더군요.
앞으로도 저 이름, 저 병원은 절대 잊지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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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발길이 뜸해졌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아이고 이런!
삼거리 앞에서부터 정신없이 밀리더니 역시나 그날처럼 입구를 공단 근처 멀찌감치 주차해두고 한참을 걸어야 했습니다.
국민장 기간에 분향하지 못했던 분들도 현충일을 이용해서 가족과 많이들 오셨더군요.
봉하마을 가는 골목 골목이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멀리서 차 가져오신 분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전혀 힘이 들지 않고 가슴이 뻐근해졌습니다.
끊이지 않는 애도의 물결속에서 가라앉은 발걸음을 떼면서 당신의 뜻, 당신의 말씀들을 뒤늦게 새겨보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당신은 이 사랑을, 이 미안하고 아픈 마음을 아시리라 생각하면서아픈 마음이 조금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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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그런 응원 문구가 걸려있던 봉하마을 입구
며칠 사이 신문에서 보았던 길가 만장은 모두 거두어졌지만 오가는 길 가 가득 날리는 펼침막들이 발목을 잡습니다.

그럼요..
당신의 자리를 누가 대신할수 있을까요.
당신은 제 마음속에서 영원한 대통령이실 겁니다.
죽는 날까지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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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가는 길 가의 펼침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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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부끄러운 대구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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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마당은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조문객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노사모기념관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조문줄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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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해간 꽃.
조화라고, 국화꽃을 또 드리기는 싫었습니다.
제가 아는 그분은 그런 꽃을 좋아하지는 않으실것 같았어요.
환하고 예쁜꽃으로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명박이같은!!
미처 확인하지 않았더니 이런 불상사가!
그 전날 분명히 제대로 문구를 적어서 부탁드렸는데 꽃집 할아버지가 연로하셔서 맞춤법을 착각하셨나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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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잠깐 분향소 정리하시는 틈 사이에 찍었습니다.
오늘 뵙는 대통령님, 어쩐지 애잔하고 슬퍼보이셔요...
천기길을 멀다않고 찾아온 이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기도속에서 당신은 왜 그렇게 조용한 미소를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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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지 마라. 미워하지 마라...
당신의 그 마음이 도저히 될 수 없는 저는 아직도 믿기지않습니다.
벽에 나붙은 문구 하나하나를 짚어보면서, 남기신 말씀을 귓등으로 들으며 시퍼런 원한을 이리 쌓아두게 되었으니 어찌한답니까.

그리한다 하여도 다시 뵐 수 없는데, 당신 같은 이는 다시 없을텐데
아니 이젠 그런 희망을 가질수나 있는지 아득하기만 한데 어떻게 미워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견디라 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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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나와주세요~~~"

손나팔을 하고 일제히 소리지르면, 흐른 땀을 미처 닦지도 못하고 밀집모자를 쓰고 걸어나와 손님을 맞는 대통령이 있다는 시골마을.
동화처럼 아름다운 그 이야기가 있던 곳.
이젠 그리운 어느 누가 찾아와 눈물로 부르더라도 수줍은 그 미소를 보여줄 사람이 없는 곳...


여사님, 그리고 함께 계신 분들.
건강하세요... 부디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모진폭풍우가 휘몰아 천지를 뒤흔들고 땅을 꺼지게 하였지만 그것들은 그저 하늘 아래 잠깐 휘몰아치는 홍진이 될밖에요.
견딥시다. 가슴에 시퍼런 강물이 파도쳐 흐르지만 기필코 이 마음을 풀어낼 날 있으리라 생각하며 견딥시다.

견뎌주세요... 부디 건강하세요...

오래 고개숙여 기도드립니다.



산쪽은... 바라보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눈물을 씻으며 돌아서겠습니다.
지금은 도저히 아니되겠습니다...








처음 봉화마을에 갈 때는 당신이 우리의 봄이노라는 펼침막을 보며 웃을 수 있었는데.
정말로 봄이 여기 있으니 다시 찾아올때는 자전거를 타고 논둑길을 쌩쌩 달려가는 어린 손녀와 그 뒤를 허허 웃으며 따라가는 초로의 농부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날에는 지난 몇 년간의 쓰린 마음은 다 잊어버리고 나도 가슴 뻐근히 웃으리라 행복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