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어머니..너무 추워요...
소금눈물
2011. 11. 13. 22:22
너무 추워요 어머니...
가도가도 캄캄한 길....처음 신어본 짚신에 핏물이 고여요
어디로 가셨나요. 사정없이 비는 뿌리는데....어머니, 어머니, 너무 춥
고 무서워요
..............
아이야
울지말거라..
모진게 사람의 일이로구나. 죽을 것 같아도 살아지는 살이(生)로구나
어찌할거나
사정없이 이리 비는 들이치고
바람은 부는데
어린 네가 살아갈 날이 저러 창창한 깊은 물인데
너는 다른 이의 목숨을 딛고
저 물 건너겠구나
온 생애 기울여 매화 한가지 피우겠으나
네 인연이 그 가지 꺾고 말겠구나
하나의 심장을 나누어서 아프게 걸어야 할 인연이로다
돌아서면 피눈물 나 가르지도 못할 인연이로다
어찌하랴 너의 사랑이 그를 베고
그의 사랑이 너를 지키겠으니
울지마라 아이야
그는 하늘에 죄를 받아 네게로 가고
너는 그의 목숨을 안아 하늘로 갈 사람
아이야
아직은 울지 말거라
소리없이 밤비는 내려
가야할 네 길이 젖는다
가자, 가자, 고개가 멀지 않다
아이야...네 눈물을 주고 목숨을 살 이가
백짓장 같은 달빛에 울고 있다
가자....고개 하나 넘으면 신천땅
아직은 울지 말거라
눈물을 주고 목숨을 사기 전
아직은 울지 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