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윤..내 마음의 사람...내 마음의 사랑...

소금눈물 2011. 11. 13. 22:20

12/04/2003 03:46 pm공개조회수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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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밤길은 참 쓸쓸했습니다.

소리없이 귓등을 넘어가는 바람...오늘따라 천지에 나 혼자인 듯, 가늠할 수 없는 그 하늘과 이 지상에 작은 다리 하나 얹을 수 없는 세상이 참 아득했습니다..



내가..

당신을 너무 많이 사랑해서...참 미안합니다...

좀 더 이쁜 사람이어서

인적 드문 산 모롱이에서 혼자 고개숙인 구절초로든지

장독대 돌틈에서 말갛게 웃는 붉은 채송화로든지

아니 , 아니

하염없이 당신의 가슴으로 떨어지던

그..

꽃잎이었더라면...

참 좋았겠습니다...

한번은 당신의 마음에 가만히 피었다 져도

이렇게 고운 마음이어서

나를 보고 사람들이 당신을 알도록

당신의 고운 사랑을 알도록

....


당신을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너무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수초를 헤치고 지나가는 어린 물고기들

한뼘씩 하늘은 위로 깊어가고
한자씩 강물은 아래로 내려가고

가만히 들여다보다
바람이 불면
우수수 한쪽 방향으로 쓰러지는

나는 억새, 꽃도 없이 열매도 없이

바람에 넘어가는 억새.

이렇게 쓸쓸한 마음이어서 미안합니다.

드릴 것 없는 빈 마음, 보여달라시면

등 뒤에 가득한 저녁 하늘

그늘 밖에 드릴 수 없으니

매운 바람밖에 드릴 수 없으니

미안합니다..

이런 사람, 이런 사랑이어서..

참 미안합니다..


그러나 사랑이여

당신이 보여주신 그 마음...

바라만 봐도 핏물로 번지는 그 사랑..

당신이 아니었더면

이 기막힌 세상에 한줄기 빛도 없었을 것을



미안합니다..

어리석은이가 당신을 보아서...

차마 어린 눈에

차마 어린 마음에

그 마음을 담아서...

미안합니다....